엄청난 수자원을 가진 축복의 땅, 브라질

2018년 기준 브라질의 전체 전력설비 용량은 167,097MW인데, 이 중 수력발전이 107,224MW로, 64%를 차지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전력설비 용량은 2018년 기준으로 119,092MW이다. 브라질의 경우, 서쪽의 안데스 산맥과 동부 해안의 1,500~2,000미터의 고지대 사이의 오목한 지대에 물을 가두는 형태이다 보니, 수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특히 파라과이와 국경지대에 위치한 이따이뿌 Itaipú 수력발전소는 중국의 삼협댐 전까지는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였다. 이따이뿌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파라과이와 50:50으로 나누는 데, 파라과이는 50 중에서 10 정도만 자국에서 사용하고, 나머지 40은 브라질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서 나온 전력으로 브라질 남부지역의 전력을 거의 모두 커버한다고 하니, 대략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브라질과 파라과이 사이의 이따이뿌 댐

국토면적이 세계 5위의 대국으로 우리나라의 85배가 되는 땅이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해안선에서 100km 이내에 산다고 한다. 내륙은 아마존 밀림이나 판타날 습지라서 거주에 적합하지 않다. 판타날 습지는 우기 때는 1m 내외의 물이 차고, 건기 때는 초원이 되는 곳이라서, 개발이 어렵다. 하지만, 목초가 풍부해서, 목축업을 하는 데는 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습지로는 우리나라의 갯벌과 시베리아의 툰드라(겨울에는 얼음으로 덮힌 습지가 됨)가 있어서, 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우기 때의 판타날 습지

브라질의 목축업 규모는 생산량 2위, 수출량 1위의 세계 최대 규모로, 키우는 소만도 1억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닭 역시 세계적인 생산국가이며, 특히 육계 종자를 수출하는 나라이다. 우리나라의 양계산업 역시 브라질에서 종자를 들여와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축사료의 주원료가 되는 대두 역시 브라질산이 많다. 대두의 경우, 브라질이 전세계 생산량과 수출량의 1위를 차지한다. 커피, 오렌지, 사탕수수 역시 전세계 최대의 생산량과 수출량을 기록하고 있다. 
석유자원 역시 보유하고는 있으나, 생산량이 소비량에 미치지 않아서, 석유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대서양 앞바다에서 거대한 유전이 발견되었으나, 채굴원가가 높아서 아직 본격적인 시추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석유수입에 의존하다보니, 80년대 석유위기 시절에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탄올 개발에 주력하여, 사탕수수와 옥수수에서 나온 당을 발효하여 높은 순도의 에탄올을 생산, 이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도록 의무화하였다. 브라질의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가솔린에는 21%의 에탄올을 섞어서 판매하며, 따라서 자동차 엔진 역시 브라질에서 운행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적합하도록 하는 인증을 받아야 한다. 에탄올은 생산단가가 높아 국제 유가가 30불 이상일 때 경쟁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브라질은 국제유가가 낮은 시기에도 에탄올의 생산과 유통체계를 유지할 정도로 여기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브라질은 자국산업 육성에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해외에서 들여야 그대로 판매되기 보다는 브라질 현지에서 생산하도록 하기 위해 브라질 만의 특유의 인증을 받도록 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TV의 경우에도 NTSC가 아닌 PAL 방식을 고집했는 데, 그것도 유럽의 PAL과는 다른 PAL-M이라는 방식을 사용한다. 외국제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여 자국산업을 키우겠다는 의도였다. 전기코드도 독특한 사이즈라서, 한국 제품을 가져가면 콘센트의 구멍이 작아서 바로 꽂을 수 없게 되어있다. 

플러그 유형 A	플러그 유형 B	플러그 유형 C	플러그 유형 I	플러그 유형 N
출구 유형 A	출구 유형 B	출구 유형 C	출구 유형 I	출구 유형 N

브라질의 플러그와 콘센트 유형. 유형 A, B, I는 110V이고, 유형 C, N은 220V용으로 최근에는 유형 C가 많이 사용되지만, 한국 플러그보다는 구멍이 작다. 

이처럼 현지생산을 장려하고 수입을 억제하려는 정책이 여러 방법으로 시도되었지만, 현지 제조업체들은 기술개발이나 품질고급화에 투자를 하지 않아서, 조악한 품질로 악명이 높았다. 이들은 대부분 퇴출되거나 외국 기업에 합병되면서, 애초에 브라질이 의도했던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