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원액캔을 이용하면 아주 간단하게 맥주를 만들 수 있지만 대신 맥주 본래의 맛과 향미가 반감되는 단점이 있다. 맥주원액캔을 그대로 이용하면서도 향이 진하고 마실 때 목넘김도 좋은 맥주를 만들 수 있다. 특수 맥아를 사용하면 된다. 갈색에 향이 짙은 브라운 에일 맥주를 만들어보자.
맥주원액캔은 마일드에일 종류를 선택한다. 향이 진하고 바디감이 조금 강한 짙은색 브라운 맥주를 만들 수 있다.
모든 도구들을 소독한 다음 밑술을 만들어둔다. 밑술 대신 건조 효모를 직접 사용해도 상관없다. 그런 다음 뜨거운 물에 캔을 담가 내용물이 잘 쏟아져 나올 수 있도록 녹인다.
맥주원액캔은 맥아에서 엑기스를 미리 뽑아놓은 것이어서 바로 물만 넣으면 맥즙이 된다. 여기에 설탕이나 물엿과 함께 효모만 첨가하면 발효가 시작되고, 맥주가 된다. 그러나 번거로운 작업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는 대신 아무래도 맥주 본연의 맛과 향은 좀 떨어진다.
똑 같은 맥주원액캔이라도 특수 맥아를 사용하면 맥아의 풍부한 맛과 향을 가진 맥주를 만들 수 있다. 앞에서 소개했던 맥주원액캔으로 맥주 만드는 것과 방법은 동일하다. 다만, 물을 바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특수 맥아를 끓인 특수 맥아액을 사용하고, 취향에 따라 적절한 홉을 넣는다는 것만 다르다. 특수 맥아액은 보리차를 끓인 물과 비슷하다.
냄비에 물 2ℓ와 함께 색 맥아 50g과 카라필스 200g을 넣고 67℃내외에서 30~60분간 끓여 맥아 엑기스를 추출한다. 취향에 따라 구운 보리(보리차로 대신할 수 있다)를 추가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맥아를 직접 만들 때 맥아 껍데기를 비롯한 찌꺼기를 걸러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찌꺼기가 있으면 맥주를 혼탁하게 하므로 맑은 엑기스만 걸러내는 작업(스파징)을 해야 한다. 집에서 흔히 사용하는 체에 한지나 천을 깔고 끓인 맥아를 천천히 부어주면 찌꺼기는 체에 걸리고, 맑은 엑기스만 밑으로 빠져나온다. 맥아를 끓일 때 아예 다시백이나 곡물망에 특수 맥아를 넣고 끓이면 이 과정이 필요없다.
끓인 특수 맥아액을 다 걸렀다고 끝이 아니다. 체에 거른 맥아껍질이나 보리껍질에 남아 있는 엑기스를 그냥 둘 수 없다. 77℃ 내외로 데운 물 1~2ℓ를 체에 남아 있는 찌꺼기 위에 천천히 부으면 남아있는 엑기스를 다 우려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X2wvWKbWwg
걸러낸 특수 맥아액에 윌라멧 홉 21g을 다시백에 넣고 30분간 끓인 후 윌라멧 홉 7g을 넣고 5~10분간 끓인다. 맥주원액캔에 홉이 첨가되어 있으므로 홉의 향이 너무 강한 것을 원치 않는다면 이 과정은 생략해도 된다. 그런 다음 물엿 1.8kg과 맥주원액캔을 넣고 잘 저으면서 녹여 맥즙을 완성한다.
맥즙을 만드는 과정이 좀 다르니 이 과정만 신경써주고, 이후의 전발효, 후발효, 숙성 과정은 다른 맥주를 만들 때와 동일하게 하면 된다.
총량 | 23ℓ (6갤런) |
원료 | 에일맥주 원액캔(23ℓ용) 색맥아(블랙맥아) 50g, 카라필스 200g, 물엿 1.8kg |
효모 | 에일용 건조 효모 밑술은 식혜 500mℓ를 이용하여 12℃에서 2일간 발효 |
호핑 | 1공정 → 21g 윌라멧을 30분 동안 끓임 2공정 → 7g 윌라멧을 10분 동안 끓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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