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이 승선하는 요트에서, 요트가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항해하려면, 선장(스키퍼)과 선원(크루)은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스키퍼는 보트의 전반적인 것을 맡는다. 그는 보트의 방향과 메인세일의 조절을 담당한다. 크루는 스키퍼의 지시를 따르고, 집세일과 센터보드의 조절을 맡는다. 보트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일차적으로 크루의 책임이기는 하지만, 두 선원 모두 요트의 균형을 맞추고, 정확하게 정렬되도록 체중을 옮길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스키퍼의 가장 좋은 위치는 풍상 쪽의 옆갑판이다. 틸러 끝에 닿지 않게 앞쪽으로 떨어져서 앉는다. 뒤쪽 손으로 틸러 연장봉을 잡고, 앞쪽 손으로는 메인쉬트를 잡는다. 이 자세로는 요트 주변의 수면을 가장 잘 볼 수 있으며, 돛의 모양도 제대로 볼 수 있다. 틸러로 러더를 조종하고 메인쉬트로 메인세일을 다듬는데 가장 편안한 위치이다.
주요 의견의 결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려면 선장은 항해규칙에 대해서도 잘 숙지해서, 다른 배를 만날 경우 길을 내줘야할지 아니면 항로를 유지할 우선권을 가지고 있는 지를 결정해야 한다.
크루에 대한 지시는 명확해야 한다. 바람소리와 물결 소리에도 들릴 수 있게 커야 한다. 또 크루가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여유를 두어야 한다. 그리고, 보트를 책임지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스키퍼는 크루의 의견을 조정하고, 정보와 충고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크루는 스키퍼의 앞에 앉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스키퍼는 시야 확보를 위해 풍상쪽 옆갑판에 계속 앉는 대신, 크루는 보트를 똑바로 서게 하도록 하기 위해 어디든 움직일 준비가 되어야 한다.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의 변화를 예측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거기에 대응할 수 있게 자신의 위치를 바꾸어야 한다.
선체 바깥으로 몸을 빼야 할 경우, 스키퍼와 크루는 발을 발가락끈 밑으로 집어넣어서 안전하게 기댈 수 있어야 한다. 발가락끈은 두 명 다 들어갈 수 있게 조절한다.
크루는 바람의 방향이나 보트의 경로가 변할 때 이에 맞게 집세일을 다듬어야(trim)하고, 센터보드(또는 대거보드)를 올리거나 내려서 세일링 포인트에 맞춘다. 딩기 주변을 늘 주의깊게 관찰하고, 특히 픙히 방향은 선장이 보기 어려운 위치이므로 더욱 주의한다. 어떤 잠재적인 충돌 상황이라도 선장에게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경험많은 선원은 선장에게 돛의 트림에 대해 상의할 수 있다.
빠르고 효율적이고 쉬운 항해를 위한 중요한 요소는 횡방향과 앞뒤의 정확한 균형이다. 항해 중 스키퍼와 크루는 이상적인 균형을 잡는 데 대부분의 노력을 기울인다.
약한 바람에서 풍상 또는 리치에서 항해할 때, 스키퍼는 풍상 쪽 방향에 앉고, 크루는 풍하 방향에 앉아 기울기를 조정한다. 바람이 더 세지면 크루는 보트의 가운데로 갔다가 스키퍼의 뒤쪽으로 가서 앉는다. 풍하로 갈 때는 기울기가 거의 없으므로, 크루는 요트의 가운데에 앉거나 스키퍼의 반대편인 풍하쪽에 앉아서 균형을 맞춘다.
중간 바람에서는 스키퍼와 크루가 옆으로 나란히 앉는 데, 크루가 풍상 쪽 슈로드 바로 뒤에 앉기 때문에, 요트는 앞뒤로 균형을 잡게 된다. 크루가 스키퍼 쪽으로 더 가까이 붙으면 무게 중심이 더 중간으로 옮겨져서 파도를 넘기 좋게 선수와 선미가 쉽게 들리게 된다. 만약 둘의 무게가 너무 앞쪽이라면 선수가 압력을 받고 방향조정이 어려워진다. 반대로 너무 뒤쪽이라면 선수가 눌리고 트랜섬이 깊이 잠기면서 보트 속도가 느려지고 풍상 항해가 어려워진다.
가벼운 바람에서 풍상으로 항해할 경우에는 선장은 슈로드 바로 뒤로 앞으로 전진하고, 선원은 중가운에 앉거나 리워드로 앉는다. 이렇게 하면 보트의 뒤쪽이 들리면서 끄는 현상(drag)이 줄어든다. 강한 바람에서 풍하로 항해할 경우에는 선장과 선원이 뒤쪽으로 이동해 선수를 들어주지만, 선미가 끌리도록 너무 가서는 안된다.
세일링 요트의 성능은 주요 컨트롤의 효율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 헐의 좌우 균형과 앞뒤 트림, 돛, 방향타, 센터보드 등을 정확하게 사용된다면 요트를 조종하기도 쉽고, 효율적으로 항해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하지만 헐, 돛, 센터보드는 바람과 물살에 대해 강력한 회전력을 발생시킬 수 있어, 극한의 경우에는 방향타보다 더 큰 힘을 낼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모든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법을 배워놓지 않으면 요트는 속도를 잃고 항해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딩기가 적당히 경사가 진 상태라면 속도감은 더 커지겠지만, 이런 식으로 항해하는 것은 보트가 똑바로 서서 항해하는 것보다 실제로는 더 느리다.
딩기의 헐은 자연스러운 수선에 걸쳐있어서, 양 옆으로 균형을 잡고, 앞뒤로 트림된 상태가 가장 효율적이도록 설계되었다. 이렇게 균형과 트림이 잡힌 상태에서 보트는 가장 빠르게 항해할 것이고, 똑바로 전진하게 될 것이다.
균형은 돛의 기울기 힘에 대응하여 선원이 자신의 몸무게를 포트와 스타보드, 그리고 요트 안팎으로 옮기면서 얻어진다. 보트가 똑바로 서있을 경우 수중에 잠긴 모양은 대칭을 이루면서 직진방향으로 움직일 것이고, 기울게 되면 선체의 모양이 바뀌고 회전하려고 할 것이다.
앞뒤 균형(트림) 역시 옆으로의 균형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물 속에 잠긴 헐의 양 역시 선원이 앞뒤로 움직이면서 바뀔 수 있고, 이 모양은 보트를 다루는 방식에 영향을 줄 것이다. 선원이 보트의 앞쪽으로 움직이면 이는 선수를 누르고 선미는 들리게 할 것이다. 이는 미풍에서는 선체의 끌리는 현상(drag)을 줄여주는 데 유용하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속도를 느리게 하고, 요트는 풍상 쪽으로 돌려고 할 것이다. 만일 선원이 뒤쪽으로 이동하면 선미가 눌리고 선수는 들린다. 이는 강풍에서 풍하로 항해하거나 선수가 물에 박히는 걸 피하려고 활주할 때 많이 생긴다. 하지만 다른 상황이라면 요트의 속도를 떨어뜨리고 풍하 쪽으로 돌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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