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샀습니다.

맘에 쏙 드는 배는 없는 것 같다. 다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여력 안에서 가장 유용한 배가 있을 뿐이다. 집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고민 끝에 배를 결정했다. 레이싱 정으로, 일본에서 1990년쯤 건조되어, 한국으로 들어온 지는 13년쯤 된 배다. 배에 있는 안전장비 중 자기발연신호가 1988년 제조된 것으로 보아, 아마도 1988년에 건조된 배인 것 같다. 2-3천만원 수준에서 어느 정도 공간이 되서 내부 생활도 가능하고, 엔진이나 헐 상태가 당분간은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아서 구매를 결정했다. 
전의 선주가 10명의 동호회에서 운영했다보니, 인테리어나 전기 설비에는 큰 돈이 투자되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인 운항에 필요한 것들은 다 구비되어 있었다.
게다가 당초 계류지로 염두에 뒀던 제부 마리나에 있는 배라서, 따로 옮기거나 하는 번거로움도 피할 수 있어 좋았다.

배의 전면. 원래 배의 이름은 피카3호였다.

 

배의 좌측면

 

배의 우측면

 

배의 후면

계약의사를 밝히고, 가격을 조정한 후, 계약서를 작성하고, 테스트 드라이브 일정을 잡고.
드디어 잔금 치루는 날이 되었다. 이안과 접안을 직접 해보면서, 전의 선주들이 배의 세부적인 상태와 운항시 유의사항, 엔진과 배터리 운용 주의사항, 제부도 인근에서 즐기는 요령들을 자세히 일러주었다. 아마 다른 지역에서 사왔다면 얻기 힘들었을 정보들도 많아서 꽤나 유익했다.
전의 선주들은 크로아티아에서 더 크고 연식이 덜 된 요트를 가져와서 역시 제부 마리나를 거점으로, 평수를 넘어 연해까지 운항할 계획이라고 하니, 아마도 자주 볼 수 있을 듯 하다.

 

배를 구매하고 난 후,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수상레저기구 보험가입이다. 보험가입이 돼야 그 다음 단계인 레저보트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 선주의 부보기간이 남아있다면 승계부보도 가능하다고 한다. 레저보트의 경우, 대인보험만 가능하고, 대물보험은 받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보험료는 생각보다 저렴한 편이다.

 

https://m.blog.naver.com/bhyonsuk/221531540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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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는 주소지 시군구청에 가서 레저보트 등록을 해야한다. 구매계약 후 한 달 이내에 신고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성남시의 경우는 등록업무는 성남시청 지역경제과에서 담당한다. 등록에 필요한 서류는 매매계약서, 선박등록증(구), 안전검사증, 선박 전후좌우 사진, 보험증권 이렇게 5가지이고, 여기에 계약서에 날인된 판매자의 인감증명서까지 가져가면 바로 진행이 된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정부24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신청이 가능하다. 
등록신청 후 소액의 수수료를 납부하는 절차가 있다. 수수료는 1,500원. 선박등록에 걸리는 기간은 3일.

 

https://boat.kcg.go.kr/wrls/info/wtrAplyInfo.do

기구등록 안내 | 해양경찰청 수상레저종합정보

 

그 다음에는 구청 세무과에 가서 취득세 신고를 해야한다. 취득세는 별 문제가 없으면 매매계약서 상의 금액을 인정해주지만, 너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이라면 다른 가격을 참조하기도 한다. 3억 미만의 요트라면 취득세는 교육세 포함해서 2.2% 가량이다. 취득세의 납부기한은 취득후 60일 이내이다. 바로 내도 되고, 두 달 후인 납부기한까지 내도 된다.

이로써 선박등록 절차는 끝났다.
그 다음은 배를 계류할 마리나 사무소에 가서 계류공간을 확보하는 일이다. 선박등록증이 있어여 가능하다. 내가 계류할 제부마리나의 경우, 30피트급은 50만원, 40피트급은 60만원 정도이고, 1년 장기계약 또는 경기도민의 경우에는 10% 할인 혜택도 있다.

https://www.jebumarina.or.kr/main.do

제부마리나

다음에는 마리나의 입주와 주차, 전기, 수도 등 유틸리티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그리고 새로 구입한 중고보트의 개선작업 계획도 얘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