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원하는 세일링의 종류와 어디에 사는 지에 따라 항해하는 곳이 호수가 될 수도 있고, 바다가 될 수도 있다. 세일링을 배우는 데는 호수가 더 쉽고 안전하다. 하지만 경험을 어느정도 쌓고나면 아마도 바다 항해를 통해 더 큰 모험을 바라게 될 것이다. 바다 항해는 조류와 관계가 깊다. 조류 정보를 이해하고, 조류가 바다 항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 알아야 안전하게 세일링을 즐길 수 있다.
내수면에는 작은 호수와 저수지부터 큰 호수나 넓은 강과 같이 수면이 훨씬 넓은 곳도 있다. 내수면의 일부는 개인 소유일 수도 있으므로 만약 처음 가는 곳이라면 세일링에 허가가 필요한 지를 알아봐야 한다. 연안이나 제방의 안내표지를 찾아보도록 하자.
모든 내수면은 자기 만의 특징과 잠재적인 위험이 있으므로 세일링 하기 전에 꼭 현지 세일링 클럽에 문의하도록 한다. 별다른 안전계획 없이 내수면에서 꽤 멀리 나갈 계획이라면 출발하기 전에 그 계획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마스트보다 낮은 다리나 전력선이 있는 지도 주의하고, 댐이나 수문을 알리는 표지도 미리 찾아보는 게 좋다.
내수면에서도 통항규칙은 똑같이 적용된다. 좁은 강이나 작은 호수처럼 제한된 수역에서는 항해조건이 열악할 수 있어 당신의 조종실력을 테스트할 수도 있다. 강에서 항해할 때는 강물의 물살과도 싸워야 할 수 있다. 어떤 경우는 상류에 큰 비가 와서 물살이 매우 거셀 수도 있다. 매우 큰 강의 경우에는 바닷물의 영향으로 내륙 안쪽까지 조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천체, 특히 달이 지구 표면에 미치는 중력적 당김(인력)으로 인한 바닷물의 상하운동을 조수라고 부른다. 조수에 의해 생기는 물의 수평운동을 조류라고 하며, 이 조류는 해안과 강어귀, 강으로 흐른다. 조수가 올라가면 그 흐름은 밀물(만조, flooding)이라고 하고, 내려가면 썰물(간조, ebbing)이라고 부른다. 밀물은 해안과 강어귀, 그리고 강 쪽으로 올라가는 한편, 썰물은 바다 쪽으로 빠져나간다.
조류의 속도는 간조 때와 만조 때 수면의 고도 차이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조금(neap tide, 상현, 하현 시기)때보다 사리(spring tides, 초생달 또는 보름달 직후)때에 고도 차이가 많이 나서 더 빠르게 흐르고, 특히 밀물이나 썰물이 시작된 지 3시간에서 4시간 사이가 가장 세다.
달의 인력은 태양의 인력에 의해 강해지거나 약해질 수 있다. 가까운 쪽의 물(A), 지구 자체(B), 먼 쪽의 물(C)을 끌어당기는 데, 그 힘은 조금씩 감소한다. 이 인력으로 인해 지구 다른 편의 수면은 두 쪽이 부풀게 된다. 이렇게 부푸는 현상을 조수라고 한다.
바다항해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에 필요한 모든 조류정보를 가지고 있는 지 확인해야 한다. 만조와 간조 시간의 자세한 정보는 현지 조류표에서 찾을 수 있고, 조류도에서는 조류주기의 각 시간대 별로 조류의 방향을 알 수 잇다.
조류가 깊은 운하를 통하거나 곶을 돌게 되면 흐름이 매우 세진다. 곶이나 불규칙한 바닥, 급격히 얕아지는 지형 등 조류가 장애를 만나는 경우에는 조수가 빨라지거나, 소용돌이치거나, 낙수할 수 있다. 작은 요트가 센 바람을 맞이한 상태에서 조류에 거슬러 항해해야 하는 경우는 피해야 한다. 바람과 조류의 방향이 서로 반대일 경우에는 그렇지 않을 때보다 훨씬 더 크고 가파른 파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바람과 조류가 같은 방향일 경우에는 파도가 잔잔하다.
조수가 심한 지역에서 항해할 경우에는 항상 다른 사람에게 항해계획을 알려주어야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배에 닻을 꼭 챙겨서 만일 바람이 멎거나 어려움에 빠졌을 때는 닻을 내려서 안전하게 멈출 수도 있어야 한다.
조수는 주로 달의 인력(중력적 당김)과 약간의 태양의 인력이 물의 표면에 작용해서 발생한다. 이 두 천체의 영향력이 더해져서 간만의 차가 정해진다.
달의 인력과 태양의 인력은 매일 모든 장소에서 두 번의 만조와 두 번의 간조를 발생시킨다. 간조때 높이와 만조때 높이의 차를 간만의 차라고 한다.
태양과 달이 나란히 설 때가 한 달 중 조수의 높이에 영향을 준다. 보름달이나 초생달일 때는 태양과 지구, 달이 일렬로 서게 되면 중력적 당김이 제일 강해진다. 이때는 간조와 만조의 차이가 가장 큰 사리가 된다. 달이 상현이나 하현의 위치에 오면 태양과 지구, 달이 직각으로 높이게 되어 간만의 차가 가장 작은 조금이 된다. 조류의 세기는 이 간만의 차에 달려있어서, 사리일 때 가장 빠르고, 조금일 때는 약해진다.
조류 지역에서 항해할 경우, 조류의 전환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조류를 타고 갈 경우에는 빨리 움직일 수 있지만 흐름이 바뀌어 거꾸로 가야 할 경우에는 속도가 크게 느려지거나 조류가 바뀔 때까지 아예 못움직일 수도 있다.
한편, 달이 지구를 한바퀴 도는 데는 29.5일이 걸리므로, 이를 지구의 자전속도와 비교하면 만조와 만조 사이의 간격은 12시간이 아니라 11시간 20분 간격으로 일어난다. 그래서 매일 만조와 간조시간이 조금씩 빨라지는 것이다.
조수간만이 심한 지역에서는 조류의 흐름이 셀 때 물고기들의 먹이활동이 활발해진다. 조류가 바닥의 영양분을 흔들어서 플랑크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낚시꾼들은 조수간만활동과 낚시에 좋은 시간대를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간조와 만조의 경우는 각 물의 흐름(만조는 창조류, 간조는 낙조류라고 부름)이 시작된 이후 2시간 동안이 물살이 빨라지면서 조류를 따라 물고기들이 이동과 함께 입질이 활발해지므로, 이 때 가장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반대로 각 조류의 후반부나 조금(상현달과 하현달이 뜨는 무렵) 시기에는 조류의 흐름이 느려져서 입질이 활발하지 않아 좋은 조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
조류의 방향을 점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정박해있거나 묘박 중인 배를 살펴보는 것이다. 딩기나 모터보트처럼 얕은 선체의 배들은 바람이 강할 때 바람을 향한 방향으로 서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조류를 타기 쉽다. 조류의 정확한 방향을 보려면 킬이 깊은 크루저를 보면 좋다. 조류는 부표와 기둥 또는 물속에 고정된 물체의 주위를 흐를 때 물체의 아래에 흐르는 자국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물결의 방향과 세기를 알 수 있다.
부표는 조류를 보여주는 매우 유용한 지표로, 강한 조류흐름의 방향과 반대로 눕기 때문이다. 또 조류가 부표를 지나서 쓸리면서 물결자국이나 활 모양의 파도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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