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 세일링의 즐거움

<매뉴얼로 표시된 게시물은 Steve Sleight의 "The Complete Sailing Manual"(DK, 2017)을 중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다른 스포츠나 레저와는 달리, 세일링은 자유와 독립의 감정을 주고, 한번 경험하면 인생 내내 중독되기도 한다. 바다는 항상 배울 것이 있고 사람들은 배우기를 멈추지 않는다. 게다가 모든 세일러가 말하듯이 배는 자신만의 인생과 인격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이 경이로운 스포츠의 실용적인 가이드일 뿐만 아니라 항해의 기쁨을 전해주는 데 목적이 있다.

 

소개

세일링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즐거운 오락인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스포츠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스포츠이며, 다른 이들에게는 레크리에이션이다. 하지만 둘 다 모두 대양과 바다를 건너던 먼 옛날의 항해, 이주, 교역의 시절에서 기원한다.

 

항해의 기원

수천 년간 세상은 물을 건너 먼 거리의 여행을 할 때 돛의 힘에 의존해왔다. 큰 강이나 바다, 대양을 건널 때 노와 삿대를 사용하는 근력에 대한 유일한 대안은 돛의 힘이었다. 전세계 모든 곳에서 사람들은 물을 이용하여 먼거리까지 사람과 물자를 이동할 수 있게 바람을 활용하고 배를 만드는 데 각자의 해법을 찾았다.

이러한 각 지역별 해법은 지역별로 독특한 배를 만들게 했고, 그 중 일부는 아직도 남아있다. 바이킹의 롱보트는 노와 단순한 형태의 사각돛을 달고 수천 마일을 항해했다. 커다란 삼각돛이 특징인 아라비아의 다우선은 그들이 항해했던 바다에 매우 효과적인 방식이었다. 중국은 정크 리그라고 불리는 중국식 비대칭 사각 돛을 달았고, 폴리네시아 섬에서는 그들만의 독특한 멀티홀 선박인 프로아를 만들었다.

전함이나 상선, 어선 역시 모두 그 기능에 적합하게 디자인이 진화하여, 각각의 배는 특별한 기능과 장점을 갖춘 배로 발전했다. 수천 개의 독특한 선박 디자인이 나왔고, 각각은 자신만의 특별한 장점을 통해 현지의 조건과 수요에 맞추었다.

화물선의 디자인 정점은 아마도 19세기의 클리퍼 선일 듯하다. 속도를 위해 설계되고 건조된 클리퍼 선은 대양을 가로질러 가장 먼저 시장에 도착해서 양모와 차 같은 값비싼 화물들이 최고 가격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바이킹 롱보트	아라비아 다우선	중국 정크선
폴리네시아 프로아	클리퍼	현대식 세일링 요트

오늘날의 세일링

오늘날 세계에서 세일링은 주요 스포츠와 레저활동으로 진화했다. 나이에 상관없이 세일을 즐길 수 있고, 남자든 여자든 문제가 되지 않으며, 정상인이나 장애인도 즐길 수 있다. 재미와 자유를 위해 즐길 수도 있지만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기술을 단련할 수도 있다.

세일링 스포츠를 관장하는 세계 기구인 월드세일링(World Sailing)은 145개 회원국에 각각의 국가별 협회를 두고 있다. WS는 올림픽의 요트경기를 관리하고, 모든 대회를 위한 국제 요트경주 규칙을 개발하고, 심판과 관리요원의 육성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스포츠를 장려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World Sailing	대한요트협회

레져용 세일링

레저 분야는 스포츠 분야보다는 조직이 느슨한 편이지만 많은 나라의 WS 회원국 협회에서는 스포츠를 장려하기 위해 연수과정을 제공하며, 국내외에서 보트 사용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트 소유자들이 세일링의 오락적 기쁨을 누리기 위해 이들 국가별 단체 또는 클럽이나 협회에 꼭 소속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세일링과 보팅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편이다.

세일링을 통해 사람들은 자기의존과 책임감의 경험, 수천년간 진화해온 다양한 기술의 습득, 잠깐이라도 육지로부터 벗어난 자유감, 그리고 바람과 물의 자연의 힘에 보다 가까워지는 기쁨 등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보상 때문에 세일링의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질병이나 감정적 트라우마에서 회복할 수 있게 해주는 완벽한 치료법이 되기도 하고, 개인의 발전을 추구하는 최고의 환경이 되기도 하며, 단체로 팀 빌딩을 위한 최고의 활동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