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저의 자이빙 역시 딩기의 자이빙과 같지만, 배의 크기와 무게, 조종특성 때문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크루저의 경우 돛, 쉬트, 윈치, 클리트에 걸리는 하중과 압력이 훨씬 크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자이빙의 경우는 태킹과는 달리 조종 중 속도를 잃을 위험이 없어 덜 어렵기는 하지만, 크루저의 태킹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배의 특성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많은 경우, 자이빙은 태킹보다는 더 간단하게 이뤄지지만 강풍이 불 때는 훨씬 더 위험하고, 선원들이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미리 대비해야 한다.
버뮤다 슬루프의 요트를 자이빙할 경우는 메인세일과 집(또는 스피내커나 지내커)만 다루면 되지만, 케치나 욜, 스쿠너일 경우에는 다루어야 하는 돛이 여러 개가 될 것이고, 리그의 타입에 따라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헤드세일도 다루어야 한다. 리그의 설정이 어떻든 자이빙의 원칙은 그대로이므로, 붐 돛이 하나 이상일 경우에는 일반 메인세일인 것처럼 취급하면 된다. 헤드세일이 하나 이상이고 선원수가 제한적이라면, 가장 큰 세일부터 자이빙한다.
마스트가 두 개인 케치 | 맨 뒤에 미젠이라는 돛을 다는 욜 | 사각돛을 다는 스쿠너 |
크루저를 자이빙하는 목적은 선미를 풍상을 통과시켜 안전하고 부드럽게 돌리는 것으로, 이 때 돛과 기울어진 선체로 인해 방향타의 조종이 효과를 내지 못함으로 인해 요트가 풍상으로 급격히 도는 것을 막는 게 중요하다. 크루저와 딩기 모두 자이빙에 적용되는 절차는 같지만, 크루저는 장비가 훨씬 무겁다. 그래서 자이빙 때 붐을 컨트롤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약한 바람일 때를 제외하고는 절대 붐이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급격히 넘어가도록(jibing all standing) 해서는 안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eQDt1Xk74Mk
헤드세일이 폴에 묶여있다면(poled out), 자이빙 전에 폴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메인쉬트 트래블러는 한 쪽에서 트랙을 따라 다른 쪽으로 넘어가면서 경로에 있는 선원이 다치는 일이 없게 트랙 중간의 클리트를 꼭 묶어두어야 한다.
자이빙을 준비할 때는 배를 런 방향으로 조종한 후, 메인쉬트를 당겨서 붐이 요트의 가운데로 오게 한다. 작은 크루저나 또는 바람이 약한 상황일 때는 손으로도 당겨줄 수 있다. 하지만 큰 요트일 경우에는 윈치를 이용해서 하중을 다루어야 한다. 자이빙하기 전에 메인쉬트가 묶여있는지 확인하자.
이제 메인세일이 다른 쪽의 바람을 받도록 천천히 방향을 바꾼다. 집세일이 선수를 지나서 불기 시작하면 새로운 쪽의 쉬트를 당겨서 넘겨준다.
중간 또는 강한 바람일 때는 메인세일이 자이빙하면서 요트는 풍상 쪽으로 돌려고 할 것이다. 선장은 이것을 미리 예측해서 붐이 센터라인을 지날 때 러더를 가운데로 둬서 회전에 대항해야 한다. 요트가 계속 돌려고 하면 풍상으로 돌지 않도록 러더를 풍하쪽으로 돌릴 준비를 해야한다.
붐이 통제 하에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메인쉬트를 재빨리 풀어서 메인세일이 알맞은 각도에 가도록 해야한다. 일부 소형 크루저 외에는 선장보다는 선원이 메인쉬트를 다루는 게 좋다. 선장은 자이빙 동안 운전에 더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n8XbktY0KgQ
요트의 속도가 느리고 돛과 쉬트에 대한 하중이 작은 미풍에서는 자이빙이 쉽지만 강풍과 거센 파도의 조건에서는 조종이 더 어렵고 위험하기도 하다.
거친 바다에서는 자이빙을 시작하기 전에 그것이 꼭 필요한지, 아니면 클로즈 리치로 갔다가 태킹을 해서 항로를 바꾸는 게 더 안전하지는 않은지를 고려하자. 거친 바다에서의 태킹은 바람과 파도에 맞서야 하지만, 자이빙보다는 리깅에 주는 압력이 덜하다.
자이빙을 결정했다면 선장은 조종을 시작하기 전에 선원들에게 이를 알리고, 메인쉬트를 담당하는 사람이 자신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는 지 확인해야 한다. 강풍에서는 자이빙을 하기 전에 메인세일을 센터라인에 단단히 묶어두고, 자이빙 후에는 곧바로 풀어줘야 배를 풍상으로 돌리려는 풍압을 낮춰줄 수 있다. 또, 모든 사람들이 자이빙 중에는 붐 아래로 머리를 숙이도록 알려주어야 한다.
딩기와 마찬가지로, 크루저 역시 속도가 빠를 때 자이빙이 더 쉬운데, 리깅에 걸리는 하중이 최소화되기 때문이다. 보트가 자이빙할 타이밍은 배가 파도를 타고 있을 때 하는 것이 좋다. 배를 원하는 방향으로 돌리는 게 쉽기 때문이다.
요트가 메인세일의 새로운 택으로 바람을 가져오도록 방향을 돌린 다음에는 메인쉬트를 빨리 풀도록 해서, 메인세일을 새로운 자이빙에 맞추도록 하자.
메인세일에 가려 풍압이 약한 집세일은 선원의 가용여부에 따라 메인세일보다 먼저, 나중에 혹은 동시에 조정해도 괜찮다. 헤드세일 롤러 펄링이 가능하다면, 헤드세일을 접고, 메인세일을 자이빙하고 헤드세일을 새로운 쪽으로 펴는 것이 더 쉬울 수도 있다.
의도치않은(“all standing") 자이빙은 잠재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행위로, 풍하로 항해 중에는 조금만 풍향이 바뀌거나 코스에서 벗어나더라도 의도치않은 자이빙이 일어나기 쉽다. 이를 피하려면, 특히나 변덕스런 날씨 조건에서는 완전한 풍하의 각도(Dead run)로 항해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트레이닝 런 각도로 항해하는 것이 배를 경로 밖으로 밀어내려는 갑작스러운 풍향의 변화나 파도에 따른 자이빙 위험을 낮춰줄 것이다.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로, 완전한 풍하의 각도로 바람이 불어오더라도 붐의 위치를 고정시켜서 건너편으로 넘어가지 않게 막아주는 방지줄을 매는 것도 가능하다. 붐의 뒤쪽 끝에 방지줄을 매달아서 앞갑판의 회전도르래를 통해 콕핏까지 연결해두면 필요할 때 묶었다가 비상시에 빨리 풀어줄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8-BbAM22L4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자이빙을 해야 할 경우에는 먼저 메인세일을 다루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메인쉬트를 당겨 메인세일을 센터라인에 단단히 당겨놓은 다음 요트를 자이빙하여 방향을 전환한다. 그리고 메인쉬트를 새로운 택으로 풀어주고나서, 헤드세일을 조정한다.
풍하로 항해하면서 자이빙을 준비한다. 미풍이 아니면 자이빙할 때 건너편으로 쓸려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붐을 단단히 당겨놓아야 부상이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큰 요트의 경우, 메인쉬트는 윈치에 묶어서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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