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빙도 태킹처럼 보트의 방향을 바꿀 때 택을 바뀌어 바람이 다른 방향에서 오도록 하는 것이다. 세일링 포인트와 배의 속도에서 보았듯이 데드런보다는 브로드 리치에서 배의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풍하로 항해할 때도 배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이빙을 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자이빙에서 바람을 지나쳐 방향을 트는 것은 선수가 아니라 선미이다. 풍상으로 항해할 때는 메인세일의 쉬트를 당겨 거의 중앙에 있기 때문에 태킹의 경우는 메인세일의 바람받는 방향만 바뀌고 움직임이 거의 없지만, 풍하 항해의 경우는 메인세일의 쉬트를 풀어주기 때문에 자이빙 중에 바람을 받는 방향이 바뀌면서 메인세일의 붐이 보트의 가운데를 지나서 급격하고 난폭스럽게 넘어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태킹은 선회할 때까지 돛이 힘을 받지 못해서 그냥 펄럭이기만 하지만, 자이빙 때는 메인세일이 바람을 받아 반대방향으로 넘어가는 것이라 가장 다른 점이다. 또 자이빙 과정에서 보트를 제대로 균형잡지 못하면 배를 통제하지 못하고 전복될 수도 있다.
스키퍼는 언제 자이빙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새로운 코스가 장애물이 없는지, 크루가 준비되었는지를 먼저 확인한다. 자이빙 중에 스키퍼는 메인쉬트와 틸러를 계속 유지하면서 잡는 손을 바꾼다. 또 선회 중에는 다른 쪽으로 건너가야 한다. 자이빙이 끝나면 새로운 코스로 경로를 잡고, 세일 트림과 보트 균형을 점검한다.
크루는 이전 집쉬트를 놓고 새로운 집쉬트를 잡은 다음, 보트 건너편으로 넘어가서, 자이빙이 완료되면 새로운 집쉬트를 당기는 일을 맡는다. 자이빙 전체 과정에서 배의 균형을 잡는 데에도 집중해야 한다.
자이빙은 배를 풍하로 돌려서 집세일이 메인세일 뒤에 희미하게 걸리게 하여 데드런 포인트로 만드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 다음엔 러핑 업으로 조금 되돌려 집세일이 메인세일과 같은 쪽에서 바람을 받도록 한다. 이것이 트레이닝 런 포인트로, 자이빙을 배울 때 조종을 시작하는 포인트가 된다.
How to Sail - How to Gybe a two person sailboat. (turn away from the wind) - YouTube
메인쉬트가 중앙에 있는 시스템의 보트에서, 스키퍼는 자이빙 중에 앞을 보게 되고, 조작 끝까지 틸러와 메인쉬트의 손을 바꾸게 된다. 스키퍼는 앞을 보는 자세에서, 배의 경로와 메인세일을 볼 수 있다. 스키퍼가 자이빙을 하는 동안, 자이빙이 임박했다고 보일 때 메인쉬트를 당겨서 붐의 스윙을 시작할 수 있다. 크루의 중요한 임무는 보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후방에 메인쉬트가 있는 보트에서 자이빙을 하는 것이 중앙 메인쉬트 보트에서 자이빙과의 다른 점은 스키퍼가 자이빙 전에 메인쉬트와 틸러 잡는 손을 바꾸고, 자이빙 중에 뒤를 본다는 점이다. 이는 스키퍼가 조작 중에 배의 전방을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자이빙은 가능한 한 빨리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크루는 모든 과정에서 항상 앞을 본 상태로 보트를 건너간다.
자이빙 전에 보트가 똑바로 서있는 지 확인하자. 만일 풍하로 기울었다면 자이빙을 할 때 보트가 러핑업을 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틀려고 해서 자이빙이 어려울 수 있다.
자이빙할 때 센터보드는 1/4 이상 들어가면 안된다. 이보다 더 낮다면 붐이 다른 쪽으로 넘어갈 때 보트는 러핑업을 하려고 할 것이고, 이 때문에 센터보드 위로 보트가 넘어지면서 전복될 수도 있다. 딩기에 대거보드가 있다면 메인세일이 넘어갈 때 붐이나 붕 뱅에 걸리지 않도록 해서 배가 전복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강풍에서의 자이빙은 위험할 수 있다. 이것을 피하려면 아예 풍상 쪽으로 크게 도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리치까지 러핑업 한 다음 태킹을 통해 택을 바꾸고, 원하는 코스까지 베어링 어웨이로 진행한다. 강풍에서 자이빙하기로 선택했다면 보트가 최대한 빠르게 항해할 때 하도록 한다. 보트가 뒷바람을 받을 때는 겉바람은 참바람의 속도에서 보트의 속도만큼 줄어든다. 이러면 세일에 대한 압력이 줄어서 자이빙이 쉬워진다. 보트가 파도 앞부분을 올라탔을 때를 골라서 보트가 최대의 속력을 내고 있을 때 자이빙한다.
자이빙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주저하거나 마음을 바꾸지 말자. 보트를 부드럽게 돌린 다음, 붐이 넘어가면 빠르게 행동하도록 준비하자.
메인세일의 리치(선미쪽 변)를 붐에서 1/3 정도 위쪽을 살펴보면 언제 보트가 자이빙해야 하는 지 미리 알 수 있다. 자이빙이 임박할 때, 리치는 풍상 쪽으로 뒤집혀서 접히기 때문에 바람이 돛 뒤에 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트가 자이빙하고 붐이 센터라인을 넘는 동안 스키퍼와 크루는 모두 보트 가운데 머무르고, 틸러는 가운데로 맞춘다. 특별히 미풍이 부는 조건에서는, 붐이 보트를 넘어가려고 하기 전에 배를 꽤나 큰 원을 그리면서 선회하는 것이 필요할 때가 많다. 집세일이 선수를 넘어갈 때 메인쉬트를 세게 잡아당겨서 가운데로 가져오면 더 빨리 붐이 넘어가도록 할 수 있다.
브로드 리치에서 런 포인트로 계속 항해하다보면 바람이 선미를 넘어가면서 보트는 자기 혼자 자이빙을 하게 된다. 이것을 의도치않은 자이빙이라고 부르는데, 이 경우 붐대에 맞으면서 예기지못한 수영을 해야하는 결과를 맞을 수도 있다. 풍하로 항해를 할 때는 항상 바람 방향을 주의깊게 살펴서 의도치않은 자이빙을 피해야 한다. 이런 계획되지 않은 자이빙의 전조는 집세일이 바람을 받는 방향이 바뀌면서 보트의 풍상 쪽으로 넘어가려고 할 때이다. 이 때 보트는 데드런 포인트라는 뜻으로, 여기서 조금 더 베어링 어웨이가 되면 보트는 자이빙을 한다.
트레이닝 런에서 자이빙하기
자이빙을 배울 때는 뒷바람에서 5~10도 정도 비낀 트레이닝 런으로 항해를 시작한다. 자이빙이 끝나면 배는 브로드리치로 항해하게 된다.
트레이닝 런 자이빙
트레이닝 런에서 자이빙을 시작하면 조작을 준비하고 보트의 균형을 잡기 위해 몸무게를 조정하는 시간을 벌 수 있다. 보트는 꽤 큰 원을 그리면서 선회하는 데, 만일 붐이 다른 쪽으로 넘어가는 데 틸러를 똑바로 할 정도로 빠르지 않으면, 새로운 택에서 브로드 리치로 틀게 된다. 스키퍼는 메인세일의 리치를 주의깊게 살펴서 자이빙할 때인지를 판단한다. 붐이 넘어갈 때는 보트의 중간에 있으면서 틸러를 가운데로 맞춘다.
데드런에서 자이빙
일반적으로는 트레이닝 런 포인트에서 자이빙을 시작해서 브로드 리치에서 끝내도록 배우겠지만, 데드런 포인트에서 항해하면서 코스 수정 거의 없이 바로 자이빙하는 것도 가능하다.
데드런 자이빙
데드런 포인트에서 코스 수정없이 자이빙을 하려면, 자이빙 중 보트를 선회하여 메인세일을 움직이려고 바람을 이용하기 보다는, 크루 또는 스키퍼가 메인세일을 새로운 풍하 쪽으로 미리 당길 필요가 있다. 스키퍼는 배 가운데에 위치하고, 크루는 필요하면 균형을 맞추면서 데드 런으로 항해한다. 스키퍼가 ‘자이빙 준비(jibe-oh)’라고 외치면 크루는 붐뱅을 잡고 붐을 넘긴다. 중앙 메인쉬트 보트에서는 스키퍼가 붐뱅 대신 메인쉬트 도드래를 이용해서 붐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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