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땄다면, 그 다음은? 요트를 바로 사기보다는 요트가 자신에게 맞는 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내 경우에는 요트면허 면제교육을 같이 들었던 동기들이 도움이 되었다. 교육을 듣는 사람들은 요트에 대한 관심이 많거나, 이미 보트를 가지고 있거나, 또는 요트를 소유하고 있는 지인의 소개로 교육과정을 찾은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이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다보면, 여러 경로로 요트를 접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밴드에 있는 요트동호회들을 추천한다. 이미 요트 경험이 많은 선배들이 있는지라 요트 운용과 관련된 많은 팁들을 전수받을 수 있고, 3명 정도가 되어야 운행이 자유로운 요트의 특성상 멀리 나가서 바람을 쐬는 기분도 느낄 기회가 많다. 주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요트동호회 리스트와 밴드 주소는 다음과 같다.
요즐사(요트를 즐기는 사람들) http://band.us/@kunsanyacht
세일링 파라다이스 요트클럽 http://band.us/band/72885351
우리동네요트부@YachtTube http://band.us/@yachtube
요트 입문자를 위한 Korea Sailing Yacht Club http://band.us/@yachtnara
이렇게 어느 정도 즐기다보면, 나만의 요트에 대한 욕심이 생길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동호회 활동으로 만족할 수도 있다. 나같은 경우는 요트 자체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별장이나 시골의 농막 대신 자급자족의 요트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망이 더 커서, 나만의 요트를 갖고싶다는 생각이 커서, 요트 구매를 결심하게 되었다.
일단, 요트를 구매하는 경로는 크게 국내 아니면 해외, 두 가지의 옵션이 있다. 국내에서 구매하는 방법은 요트 선택의 폭이 크지 않고, 대부분의 매물이 해외에서 어느 정도 운용되다가 국내로 가져온 제품이라서, 연식이 좀 오래되었다는 단점이 있고, 또 금액에서도 해외에서 구매하는 요트에 비해서는 조금 비싸다는 것도 단점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구매하는 경우에는 운송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 여러가지 복잡한 절차, 외국어(특히 일본어) 등의 장벽이 존재한다.
한국 중고요트 매매사이트 http://www.passo.co.kr
반대로 해외에서 구매할 경우에는 주로 가까운 일본이나 유럽의 크로아티아, 보트의 경우는 보트문화가 발달한 미국 등에서 가져온다. 일본은 경제호황기였던 70~80년대 요트 바람이 불면서, 유럽의 요트를 많이 수입했거나, 일본 조선업체에서 제작한 요트들이 공급되고, 마리나 시설도 많이 갖춰져 있어서, 상대적으로 요트의 숫자가 많은 데, 오래된 요트를 처분하려는 경우가 많고, 또 우리나라까지 가져오는 데에도 거리가 멀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요트가 오래된 모델인 경우가 많고, 생각만큼 가격이 싸지 않은 것도 문제다. 크로아티아는 아름다운 지중해 바다를 배경으로 단기 차터(임대) 영업이 활성화된 지역인데, 5~10년 정도 지나면 급격히 노후화되서 영업에 적당하지 않은 배들을 헐값에 처분하는 경우가 많아, 최근 요트 동호인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 중고요트 매매사이트 http://www.chukotei.jp
전세계 중고요트 매매사이트 http://www.yachtworld.com
중고요트를 구매할 때 점검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크게 5가지를 보라고 한다.
1. 선체
2. 엔진
3. 전기/전자
4. 인테리어
5. 항해장치
https://www.youtube.com/watch?v=509ObNUUVnI
기본적인 원칙은 중고요트인만큼 수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빼야한다는 것이다.
선체의 경우는 이음새 부위의 파손여부가 있는 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태풍이나 사고로 부서진 선체의 경우, FRP의 특성상 깔끔하게 수리가 가능하긴 한데, 선체와 갑판이 이어지는 부분은 수리하는 것이 꽤나 번거로울 경우가 있다. 선체 내부로 물이 샌 흔적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수리가 안되는 것은 아니므로, 수리비용을 감안해서 협상을 할 수 있다.
엔진의 경우는 일단 외관의 상태를 보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엔진은 무조건 낡았다고 나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정기적으로 정비를 했느냐, 특히 엔진오일을 정기적으로 교환해주었느냐가 중요하다. 첫번째로는 엔진오일의 상태를 보고, 두번째로는 배기가스의 색깔을 봐야한다. 배기가스가 너무 하얗거나 너무 까만 연기가 나올 경우에는 엔진 내부에서 냉각수가 새거나, 아니면 연소가 완전히 되지 않는다는 얘기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트의 경우에는 엔진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지만, 요트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싼 엔진을 사용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교체하는 비용도 더 낮다. 엔진보다는 세일, 즉 돛의 상태, 그리고 돛을 조절하는 여러 로프들의 상태를 주의깊게 보아야 한다. 돛과 로프는 어차피 소모품이라서 5~7년을 주기로 바꿔줘야 하지만, 평소에 관리가 안된 로프나 햇볕을 너무 많이 쬔 돛이라면 노후가 심하므로, 더 빨리 바꿔줘야 할 지도 모른다.
전기/전자 부분은 배전반의 부식정도나 전선의 상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부분은 돈이 크게 드는 부분은 아니지만, 사소한 문제때문에 상당히 번거로운 작업을 해야하는 경우도 생긴다.
인테리어 역시 전기/전자와 비슷하다. 집을 관리하는 것과 비슷해서, 어느 정도의 목공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혼자서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게 있지만, 전체적인 구조를 바꿔보고 싶다면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해야할 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항해장비이다. 이 부분은 초보자들이 쉽게 알기가 어려운 부분으로 보여진다. 항해장비의 경우는 주로 항해할 곳이 평수구역이나, 연해냐 아니면 원양이냐에 따라서 그 스펙이 달라지고, 스펙에 따라서 가격차이가 아주 크게 나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연근해를 항해하려면 레이더 장비가 필요한데, 레이더의 감지거리에 따라서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기도 한다. 24해리까지 감지가 가능한 제품은 1,800달러 정도지만, 72해리까지 감지가 가능한 제품은 7,600달러나 된다.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차트플로터 역시 7인치 작은 화면은 900달러에도 살 수 있지만, 16인치 제품은 6,000달러를 훌쩍 넘는다. 물론 화면이 큰 제품은 네이게이션 뿐만 아니라 GPS, 어탐기 등 더 많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전문가들끼리는 멀리서 마스트 위의 레이더만 보고도 배의 성능을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오토파일럿(자동으로 항로를 유지하거나 바꿔주는 장치)이나 앵커(닻)의 전동윈치, VHF 무전기, AIS(선박자동식별시스템) 역시 항해지역에 따라 필요 여부가 달라지지만, 뭐든지 새 걸 사서 달려면 만만치 않은 비용과 설치 노력이 들어가므로, 보유여부에 따라 가격도 조정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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