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박장에 접근하는 것은 생각과 계획, 그리고 이를 선원에게 미리 잘 설명을 해줘야 하는 복잡한 조작이다. 가능하다면 실제 접안하기 전에 생각했던 상황이 맞는 지를 미리 연습하는 것이 좋다. 정박장에 대한 바람과 조류의 영향을 살피고, 접안할 때 피해야 할 위험요소가 근처에 있는지 찾아보자. 마지막 순간에 접안이 실패했을 경우 다시 나올 수 있는 탈출경로도 생각해두자.
어느 쪽에 정박하는 지도 미리 점검하자. 다른 배에 붙여서 계류할 것이라면 미리 허락을 구하자. 전략을 결정했다면 선원들에게 알리고, 펜더와 밧줄 등 필요한 장비를 갖출 시간을 충분히 주도록 한다.
입항 후에 동력으로 갈 계획이라면 미리 엔진에 시동을 걸어 워밍업을 해두자. 정박장에 도착하기 전에 돛을 내리고 간단히 보관한다.
갑판 위에서 계류줄을 준비한다. 정박할 때는 일반적으로는 적어도 4개의 밧줄이 필요하다. 펜더를 장착하고 선수 라인(#1)과 선미 라인(#4)은 한쪽 끝은 페어리드를 통해 충분히 당긴 다음 갑판 클리트에 묶는다. 선수라인과 선미라인의 다른쪽 끝은 요트 가운데, 즉 슈로드 바로 뒤에 둔다. 선원들이 줄을 가지고 부두로 내릴 때 여기로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요트 옆갑판에서 가장 넓은 장소이고 접안할 때 정박장에 가장 가까울 것이기 때문이다. 배를 옆으로 붙여서 선수라인과 선미라인을 묶기 전까지는 스프링줄은 맬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정지용 스프링은 아주 유용한 도움이 되는 데, 특히 엔진의 후진 성능이 좋지않을 때는 매우 유용하다.
일단 계류장에 옆으로 붙으면, 선수라인과 선미라인을 묶는다. 만일 선수 쪽에 바람이나 조류가 있다면 스턴 스프링(#3)을 다음에 묶는다. 바람이나 조류에 밀려 배가 뒤로 가려하므로, 이 밧줄이 하중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배를 정박장과 평행하게 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른 스프링줄을 묶은 다음 모든 밧줄을 정리한다. 지나가는 사람이 걸릴 수 있으므로 부두나 폰툰에 남은 로프 뭉치가 없도록 해야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dQx-HW5Ex-0
바람과 조류효과가 크지 않다면, 후진기어를 스톱으로 했을 때 프롭 워크가 선미를 밀어주는 쪽(대부분은 포트쪽) 옆에 나란히 세우는 걸 선택하자. 이렇게 하면 정박장에 평행하게 나란히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일단 요트가 가까워지면 선원이 부두로 내려가서 계류줄을 팽팽히 당긴다. 하지만 바람과 조류가 상당하다면 그 중 더 강력한 요소에 맞서는 쪽으로 접근한다. 이렇게 하면 저속에서 컨트롤이 쉽고 정박장에 정확하게 멈추는 데 도움이 된다.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로 조류를 타거나 강력한 뒷바람을 타고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강력한 엔진이 없다면 절대 시도하면 안된다.
바람과 조류의 방향이 같은 경우
정박장에 접근할 때 엔진을 중립으로 두고 조류를 이용해 배를 정지시킨다. 프롭 워크가 선미를 정박장으로 밀어주면 후진기어를 이용해서 배를 정지시킨다. 하지만 프롭 워크가 반대방향으로 작동한다면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해안에서 부는 바람(해풍)
조류 쪽으로 접근하되, 배가 정박장에서 풍상 쪽으로 몇 미터 떨어져서 멈추도록 한다. 요트가 바람에 밀려서 정박장 쪽으로 밀리게 된다. 만일 선수가 풍하로 급히 돌아간다면 선수를 살짝 풍상으로 돌려 멈추어서 효과를 기다리자.
육지에서 부는 바람(육풍)
강한 육풍에서는 배를 옆으로 붙여서 멈추려고 할 때 선수가 풍하로 돌려고 할 것이다. 이 때는 선미라인을 평소보다 앞으로 더 길게 해서 준비하고, 접안할 때 더 큰 각도로 접근해야 한다. 배가 부두에 도착하면 선원은 재빨리 내려서 계류줄을 연결하여, 요트가 정박장에 멈추도록 한다.
크루저를 돛으로 접안하는 것은 마리나와 같은 좁은 공간에서는 뛰어난 기술과 좋은 판단력을 필요로 한다. 조작의 성공여부는 선장이 배의 조작 특성에 대한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리고 선원들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신속한 지에 달려있다. 접근경로의 선택은 동력으로 접근할 때와 거의 동일하다. 항상 조류와 바람 중 더 강력한 요소에 맞서는 방식으로 접근하여, 정박장에서 접안 직전에 배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 단계에서 속도가 너무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면, (풍상일때는) 메인세일의 뒷면을 이용하거나, (풍하일때는) 헤드세일을 내린다. 부분적으로 내려진 헤드세일이 바람을 받게 하려면 선원이 헤드세일의 리치(뒷변)를 잡아주어야 할 것이다.
해안에서 바람불 때(해풍)
풍하에서 헤드세일 만으로 접근하여, 계류장 직전에 조류 쪽으로 틀어서 정박장의 풍상에 멈추도록 하면, 바람을 받아 배가 옆으로 밀려서 정박장에 들어가게 한다. 선수가 살짝 풍상을 가르키도록 배를 멈추어서, 선수가 풍하로 선미보다 더 많이 밀려도 괜찮도록 하는 게 좋다. 계류장에 접근하면 헤드세일을 내리고, 계류줄을 가지고 계류장에 내린다.
육지에서 바람불 때(육풍)
바람이 빔의 앞쪽에서 불면 메인세일 만으로 조류를 거슬러 간다. 바람이 빔이나 뒤에서 올 경우에는 헤드세일만 이용한다. 급한 각도로 접근하면, 배가 멈출 때 선수가 풍하 쪽으로 돌아 부두와 나란히 서게 된다. 선미라인을 길게 앞으로 가져가서, 선원이 슈로드 앞에서 내릴 수 있게 한다. 선원은 계류줄을 가지고 재빨리 계류장에 내려서 재빨리 묶어야 한다.
바람과 조류가 같은 방향이거나 조류는 약한 데 바람이 반대로 강하게 불 경우
바람과 조류가 같은 방향이거나 아니면 약한 조류에 바람은 반대방향으로 강하게 불 경우에는 메인세일 만으로 클로즈 리치로 접근한다. 계류장에 도착할 때는 메인쉬트를 풀어서 속도를 늦추고 배를 풍상 쪽으로 돌린다. 선수라인과 선미라인을 계류장으로 가지고 내려서, 팽팽하게 당겨 묶는다.
조류는 강한 데 바람은 반대로 약하게 불 때
풍상에서 헤드세일로만 접근한다. 바람이 너무 약해서 헤드세일 하나만으로는 조류를 거슬러가지 못하면 메인세일의 헤드만 살짝 올려서 추진력을 더해보도록 한다. 계류장에 도착하면 헤드세일을 펄럭이게 놔둬서 배의 속도를 늦춘다. 밧줄을 재빨리 계류장으로 가져가 묶는다.
모든 밧줄을 다룰 수 있게 충분한 선원을 데리고 정박장에 도착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선원이 부족하고 종종 배에 두 사람만 있는 경우에는 좀 어려울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d1e5azbkjo
선원이 적은 상태로 정박장에 들어가는 한 가지 방법은 배 중간의 스프링을 이용해서 배를 통제하는 것이다. 이 스프링 줄은 배 중간에 있는 옆갑판 클리트와 선미 혹은 훨씬 뒤쪽에 위치한 육상의 클리트 사이에 묶는다. 이렇게 하면 엔진을 저속으로 전진으로 두어도 배가 정박장에 나란히 붙어있도록 유지할 수 있다. 만약 배가 앞으로 가거나 혹은 정박에서 멀어지면 틸러로 대응한다.
배가 계류장 옆에 나란히 들어가면, 이전에 배 중간의 스프링 줄에 더해서 다른 모든 줄을 정상처럼 설치한다. 배가 나란히 정지해 있으므로, 스프링만으로도 안전하게 계류장으로 내려서 다른 줄을 클리트나 볼라드에 묶을 수 있다. 선장은 엔진을 저속 전진으로 해두고 틸러는 배가 정박장에 평행이 되도록 맞춰준다. 그러면 안전하게 정지한 상태에서 선원들은 정상적인 정박 밧줄을 묶을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jUMocc1_4w
중간 스프링은 보트를 접안할 때 속도가 너무 빠르다면 급정지용 스프링으로 쓸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줄에 하중이 오기 전에 계류장에 내린 선원이 스프링 줄을 클리트 또는 볼라드에 줄을 한 바퀴 더 감아놓는다. 줄이 팽팽해지면 조금씩 풀어주어서(서징, surging) 배의 속도를 늦춰준다. 줄이 너무 당겨지도록 하면 끊어질 수 있다. 줄을 서징하는 것은 큰 배를 세울 때도 사용되는 방법이다.
선수 스프링줄은 배가 멈출 때 선수를 정박장 쪽으로 당기고, 선미는 바다쪽으로 돌게 되어 급정지용 스프링으로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배 중간 스프링은 배를 똑바로 유지시켜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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