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속선 텐더의 주용도는 보트가 정박 또는 계선했을 때 육지까지 왕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지만, 그 외에도 여러가지 역할을 할 수 있다. 배를 버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구명보트와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고, 주위를 둘러보거나, 낚시를 하거나, 수심이 얕은 항구를 돌아볼 수도 있다. 종류와 재질, 접거나 팽창식 등 여러 선택이 가능하지만, 결국 가장 많은 선택은 크루저 위에 보관이 가능한 제품일 것이다. 모든 텐더는 노를 사용하기 쉬워야 하지만, 많은 소유자들은 텐더에 작은 아웃보드 엔진을 사용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크루저들은 팽창식 딩기를 가지고 다니는 데, 압축시 보관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팽창식 보트는 날씨가 아주 좋은 상황에서도 노를 저어서 움직이가 힘들고, 강풍과 물결이 센 바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만약 갑판 위에 보관할 충분한 공간이 있다면 작고 단단한 딩기가 가장 좋은 텐더가 되겠지만, 그 정도 시설을 갖춘 현대식 요트는 찾기 힘들다.
다른 선택지는 소형 강화팽창식보트(Rigid Inflatable Boat, RIB)로, 바닥은 딱딱하고 위는 팽창식 튜브가 달려있는 것이거나, 접이식 또는 분리식 딩기와 같이 일반 딩기보다는 자리를 덜 차지하는 제품이다. 또한, 최신 팽창식 제품들은 도면 배치를 개선해 왔는 데, 더 안정감이 있고, 내부가 덜 젖으며, 예전 1층 타입보다 노젓기가 쉽게 되어 있다. 결국 보트의 보관공간과 가격이 텐더를 결정하는 주요소이다.
새 텐더를 사는 것은 비싸고, 정기적으로 사용해 주지 않으면 빛나는 광택도 오래가지 못한다. 텐더는 항해할 때 충격을 많이 받고, 도둑들이나 재미를 원하는 아이들에게 매우 매력적이다. 텐더에는 크루저의 이름을 꼭 적어두고, 배를 마리나가 아닌 해안에 둘 경우에는 자물쇠와 쇠사슬로 잘 묶어두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팽창식 텐더는 공기를 빼서 콕핏 락커나 갑판에 보관을 하고, 필요할 때에는 발펌프나 전기펌프를 써서 공기를 주입한다. 긴급상황과 같은 경우에 즉시 사용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접이식 텐더, 튜브에 바람을 뺀 RIB, 공기를 주입한 팽창식 텐더들은 선실 지붕(Coachroof)이나 앞갑판에 묶어둘 수도 있지만, 자리를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다른 장비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선원의 이동을 방해할 수 있다.
일부 크루저 요트에서는 선미 기둥에 텐더를 매달기도 하고, 단거리 항해에서는 팽창식 텐더를 선미 푸쉬핏 뒤에 묶어서 끌고 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바람을 많이 받게 되고 보트가 평행으로 나란히 묶어있을 때는 움직임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
아웃보드 엔진이 있을 경우에는 푸쉬핏에 받침대를 설치, 그 위에 보관하기도 한다. 엔진에 천으로 된 덮개를 덮어서, 사용하지 않을 때 지저분해 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아웃보드 엔진을 들거나 텐더와 요트 사이로 옮길 때에는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무게도 무겁지만, 한 쪽만 무거운 구조라 들기가 어색해서 떨어트리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줄을 다는 것이 좋다.
텐더를 보트 위에 올리는 것의 대안으로는 뒤에 묶어서 끌고 가는 것이다. 항해속도는 조금 줄겠지만 이 정도는 봐줄 만하다. 견인줄은 두 개를 써야 한다. 텐더 선미의 견인점에 연결된 텐더 견인줄에 더해 텐더 선수에도 별도의 튼튼한 부분에 견인줄을 하나 더 묶어야 한다. 견인줄 하나가 끊어지더라도 두 번째 줄이 텐더의 분실을 막아줄 것이다.
줄에 걸리는 하중을 가볍게 보거나 갑판의 약한 부위에 묶어두었다가 텐더를 분실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견인줄 길이를 조절해서, 텐더가 요트 선미의 파도 앞에 놓이도록 해서 끄는 힘을 최소화하고, 양 옆으로 왔다갔다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만일 텐더가 파도를 타고 선미로 솟구쳐올라오면 거리를 좀 더 떨어뜨리기 위해 견인줄을 길게 해준다. 견인하기 전에는 딩기의 모든 장비를 치우고, 견인 중에는 사람이 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텐더의 사용을 끝내고 다시 갑판 위로 올릴 때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순서가 있다. 팽창식 텐더라면, 그 안의 장비을 비우고 운반하면 되지만, 무거운 텐더일 경우는 기중기가 필요할 수 있다.
먼저 아웃보드 엔진, 노 등 모든 느슨한 장비는 제거한다. 텐더의 아웃보드 엔진은 요트로 옮겨싣기 전에 안전줄로 묶고, 다른 한 쪽은 크루저의 튼튼한 곳에 묶어두어서, 엔진을 떨어뜨리더라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한다.
텐더를 들 때는 선수와 선미에 로프 밧줄을 묶고, 밧줄 가운데를 할랴드에 연결한다. 스피내커 할랴드가 제일 좋다. 한 사람은 할랴드를 윈치로 감아 텐더를 들어올리고, 다른 한 사람은 크루저의 옆에서 막대기 등을 이용해 서로 부딪히지 않게 해준다. 갑판 위의 받침대 위에 텐더를 올린 후 단단하게 묶는다.
텐더를 이용할 때는 절대 과적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한다. 옮겨야 할 선원과 장비가 많다면 두 번 왕복하는 걸 선택하는 게 좋다.
아주 짧은 거리를 간다고 하더라도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장비가 있는 지도 점검해야 한다. 필수장비로는 닻과 닻줄, 여분의 노 또는 패들, 무전기, 손전등, 미니조명탄 팩, 아웃보드용 여분의 가솔린, 구명수단, 그리고 팽창식의 경우 공기펌프 등이다. 일부 텐더는 이런 물품을 작은 락커에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도 있다.
아웃보드 엔진으로 텐더를 운전하는 법도 알아야 하며, 추가로 노를 젓는 법도 연습해 두어야 한다. 노를 저어도 잘 나갈 수 있을 정도로 노의 길이도 적당한 지 보자. 하지만 딩기 안에 보관하기에 너무 긴 노를 고르면 안된다.
조류에서 노를 저을 때는 조류의 방향과 세기를 감안해서, 목적지로부터 내려오는 조류에 쓸려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살을 가로질러 노를 젓게 될 경우는 목적지로부터 쓸려 내려오는 것을 감안해서 훨씬 윗쪽을 겨냥해야 한다. 물살을 거슬러야 할 경우는 조류가 가장 약한 얕은 곳으로 저어간다.
도착해서는 텐더를 가능하면 땅 위로 올려둔다. 만조선보다 상당히 윗쪽에 두어서 파도와 바람에 휩쓸리지 않게 확실하게 해두어야 다시 배로 돌아갈 수 있다.
크루저를 탈 때보다 텐더를 이용할 때 사고가 더많이 발생한다. 텐더를 이용할 때는 항상 구명재킷을 입고, 밤에는 다른 보트에게 위치를 알릴 수 있도록 조명등을 휴대한다.
텐더에 타고 내릴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팽창식은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무게중심을 잘못 잡으면 다른 딩기처럼 쉽게 뒤집어질 수 있다. 팽창식은 딱딱한 딩기처럼 강하지가 않아서, 체중이동에 따라 출렁이고 움직인다. 일부 크루저는 딩기에서 쉽게 타고 내리도록 선미에 플랫폼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장치가 있더라도 딩기와 크루저의 선미를 밧줄로 튼튼하게 묶어서 잡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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